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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트가 달라졌어요.
    부지런한 네트에게 2011. 12. 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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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네트를 보면 자꾸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자꾸 네트를 보며 실실 웃으며 다니니까 네트가 나를 이상하게 생각한다.

    심지어 자기를 너무 좋아하는거 아니냐며 좋아하기도 한다.

    나도 처음엔 네트를 보면 왜 기분이 좋아지는지 몰랐다.

    하지만 금방 깨달았다. 그 이유는 바로 네트가 웃기 때문이다

    난 원래 웃는것을 좋아하고 웃기는것도 좋아하지만 

    한동안 내가 네트를 보고 잘 웃지 않았었다는 걸 요즘 깨닫고 있다.

    내가 얼마나 안 웃어줬으며 이정도로 나에게 반응을 보일까?

    사실 su를 낳고부터 부터 네트의 얼굴은 항상 굳어져 있었다. 처음엔 내가 웃게 해줘야 겠다는 의무감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나도 그런 네트에게 소홀해지고 그럴수록 네트는 점점 웃는일이 적어졌다.

    그리고 나 또한 네트를 보고 웃는일이 적어졌다.

    하지만 요즘에 네트는 정말 달라졌다. 나와 마주하는 거의 모든 시간을 웃고 있다.

    어느날 나는 네트가 나를 웃게한다는 걸 깨달았다. (물론 의도한건 아닐테지만)

    그러다 문득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다.

    처음 결혼할때는 내가 이사람을 평생 웃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이사람이 나를 웃게 한다고 생각하니 선수를 뺏긴 기분 마저 든다.

    사실 네트는 결혼하고도  변함이 다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난 조금 변했던것 같다. 생활에 안주하고 다정하고 가정적인 남편에 안주하고 착한 딸아이에게 안주하고

    어느샌가 모든것이 당연하게 느껴지고 항상 뾰로퉁해 있는 네트에게 조차 불만이 없었다.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던것 같다.

    네트가 이렇게 잘 웃는 사람인줄 알았다면 내가 그사람을 웃게 만들어 줬어야 하는데

    어쨌든 나보다 먼저 네트가 웃어줬고 또 웃는 네트를 보면 나도 너무 행복하다.

    네트 미안 그리고 먼저 웃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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